잇몸병은 국내 인구 30%가량이 해당할 만큼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잇몸병이라고 하면 ‘치통’만 떠올리기 쉽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구강 내 염증성 인자와 세균이 혈류나 신경을 통해 퍼지며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치매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약 6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2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 건강을 위해서라도 잇몸병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잇몸병은 치아 주위의 잇몸이나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치태’와 ‘치석’이 주요 원인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치아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어 치태가 형성되는데,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으로 발전한다. 치태와 치석이 제거되지 않으면 세균 수가 증가하고, 세균이 독소를 배출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태는 주로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남아 있다. 따라서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한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고,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시킨 후 5~10회 부드럽게 진동시키며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법이다.
표준잇몸양치법으로 잇몸병 예방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힘으로 치태를 제거하면서 미세한 진동을 줘야 한다. 힘 조절이 어려운 노인, 환자 등은 수동 칫솔을 사용해 적절한 힘으로 미세한 진동을 주면서 양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힘들일 필요 없이 가만히 대고만 있어도 음파 진동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공기 방울로 칫솔모가 닿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와 잇몸 구석구석까지 부드럽게 세정해주기 때문이다.
평소 식습관에 따라 하루 3번의 양치는 부족할 수도, 충분할 수도 있다. 하루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다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3번 양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어느 시간대이든 음식물을 섭취한 후 1분 이내로, 최소 2분 이상 꼼꼼히 양치하는 것이 좋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지난해 잇몸병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이 약 18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잇몸병이 단순한 구강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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