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생후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아기가 숨져 수사당국이 30대 아버지 등 부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가정의 20대 어머니는 지난해 11월에 당시 생후 2개월이던 첫째 아들을 세차게 당겨 무릎 부위가 골절되게 했다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22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쯤 미추홀구의 한 주택에서 생후 83일 된 A군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군의 아버지는 “자고 일어났는데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진 A군은 안타깝게 숨졌다. 경찰은 해당 영아가 학대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모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
B씨 부부는 지난 7월 말에도 A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이튿날 병원에 데려갔다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군을 살펴본 담당의사는 머리뼈가 골절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경찰 측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첫째 아들의 사건으로 지난 5월까지 분리 조치가 이뤄진 부부와 자녀는 현재 다 같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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