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집(태낭)이 3∼4개 보일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5개가 보이니까...사실 첫 2주 동안은 우리 부부 매일 울었어요."
경기 동두천 지역 고등학교 교사인 김준영(31)씨와 양주의 한 학교에서 교육 행정직으로 근무하는 사공혜란(30)씨 사이에서 지난 20일 남아 3명과 여아 2명이 태어났다.
국내 다섯쌍둥이 출산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지만 자연임신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국내 최초다.
김씨와 사공씨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났다. 7년간 교제해 지난해 10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부부는 한 번에 다섯쌍둥이가 생길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임신 기간 내내 아내 사공씨는 작은 체구에 배가 불러오는 속도는 너무도 빨라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았다. 다섯이 태동할 땐 배가 찢어질 듯 아프기도 했다.
아기들의 태명은 '팡팡레인저'. 멤버가 다섯명인 애니메이션 파워레인저에서 따왔다. 뱃속 태아 순서대로 그린, 블루, 옐로, 핑크, 레드를 붙여줬다.
김씨는 “아이가 태어나면 교육적으로 잘 해보겠다는 다짐이 있었는데, 막상 다섯을 낳으니 “아이들이 건강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출산으로 고생한 아내에게 “고생 너무 많았고, 확 바뀐 삶이 시작되는데 함께 잘 이겨내 보자”고 했다.
한편, 체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동두천의 교육공무원 부부가 자연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데 대해 “귀한 생명을 모두 지켜내신 엄마, 아빠께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섯 쌍둥이 기르는 일이 다섯 배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돕겠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 아빠들이 걱정 없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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