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상생 ‘글로컬대’ 선정 불구
동아대·한림대는 비율 축소 방침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26학년도 대입에서 비수도권 의과대학 8개교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정부 권고치인 6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4개교, 부산 2개교, 대전과 제주 각 1개교로 입학 자원이 부족한 강원과 제주를 제외하고도 3개교가 60%를 밑돌았다.
22일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는 신입생의 40% 이상(강원·제주권은 2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이번 의대 증원을 추진하면서 비수도권 의대에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상향하라고 권고했다. ‘지역 필수의료 강화’라는 의대 증원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4∼2026학년도 의대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보면 2026학년도 대입에서 8곳은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정부 권고치인 60%에 미치지 못했다. 한림대(20.2%), 가톨릭관동대(39.1%), 강원대(59.8%), 고신대(58.3%), 연세대(미래)(28.8%), 인제대(57.7%), 제주대(51%), 충남대(59.1%)가 60%를 밑도는 학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비수도권 의대 26개교의 2026학년도 평균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61.8%로 집계됐다. 2024학년도 50%, 2025학년도 59.7%에 이어 매년 평균 비율은 상승했다.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오히려 줄인 대학도 있다. 부산 동아대는 2024학년도 86.3%에서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에는 각각 68.6%로 지역인재를 축소해 뽑을 예정이며, 강원 한림대도 2024학년도 22.8%에서 2025학년도 21.2%, 2026학년도 20.2%로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매년 낮출 계획이다. 두 대학은 지역과 상생을 도모하는 ‘글로컬대’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비수도권 의대 정원을 늘렸는데,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줄이거나 정부 권고보다 적은 곳이 있어 유감”이라며 “취지에서 일탈한 곳은 정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교육부는 일부 지역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일시에 60%까지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원·제주의 경우 입학 자원(학생 수)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지역인재전형이 효과를 내 향후 단계적으로 (해당 지역에) 인구가 유입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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