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음악문화지구인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일대가 이번 주말 동안 거대한 음악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서초구는 28∼29일 이틀간 반포대로 왕복 10차선 서초역사거리~서초3동사거리 900m 일대에서 ‘2024 서리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구가 주최, 서초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서리풀 페스티벌은 2015년부터 매년 9월 열리는 도심 속 음악 축제다. 지난해까지 98만여명이 찾으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가을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서초 is the Music A-Z(음악의 모든 것)’다. 축제 기간 동안 3000석 규모의 ‘메인 스테이지’와 서초역 인근 10m 규모의 ‘웰컴 스테이지’, 교대입구 삼거리 인근 트럭 무대 ‘조이 스테이지’ 3곳을 중심으로 클래식, 재즈, K팝,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39개가 상시 펼쳐진다.
첫날인 28일 오후 1시30분 크라운마칭밴드가 신나는 오프닝 퍼레이드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오후 2시부터는 아스팔트 도로가 캔버스로 변신하는 ‘지상 최대 스케치북’ 행사가 예정돼 있다. 반포대로 10차선 도로 위에서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서리풀 페스티벌의 대표 이벤트다. 오후 3시 메인 스테이지에선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7개 합창단 320여명이 참여하는 ‘서리풀 합창제’가 열린다.
오후 7시엔 이달 초 미국 뉴욕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서초교향악단·서초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클래식과 국악, 대중음악 아티스트들이 풍성한 음악을 선사하는 개막 공연 무대가 이어진다. 가수 존박과 정인의 무대에 이어 대중음악계의 디바 정훈희가 서초교향악단과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이튿날인 29일 오후 7시엔 메인 스테이지에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폐막 공연이 열린다. 가수 폴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다비치가 ‘너의 편이 돼 줄게’ 등 여러 인기곡을 선보인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밴드 잔나비의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가을밤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다채로운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8일 오후 9시~11시 약 1000명이 동시에 헤드폰을 끼고 춤을 출 수 있는 ‘서리풀 사일런트 디스코’가 열린다. 29일 오전 7시엔 200명이 함께 하는 ‘서리풀 굿모닝 요가’가 개최된다. 빈 백에 누워 책 1000여권을 만날 수 있는 ‘더 뮤직 라이브러리’와 ‘플레이존’, ‘스마트존’ 등 체험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수공예품 마켓 ‘서리풀 아트살롱’과 관내 예술인들의 ‘서리풀 뮤직 라이브’도 또 다른 즐길거리다. 음악 꿈나무들의 무대인 ‘서리풀 주니어콘서트’도 2년 연속 개최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상생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청년봉사단 ‘서리풀 러너스’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찾아가는 텀블러 커피차’를 운영한다. 개인 컵을 지참하는 주민 2000명(하루)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한다. 행사장 일대 50여곳의 음식점에선 축제 참여 인증시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구는 인파 밀집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자 3곳에 의료 부스를 설치하고, 의료진과 지원 인력 35명과 구급차 3대를 배치한다. 방문객들의 안전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통제도 진행한다. 28일 0시부터 30일 오전 4시까지 반포대로 서초역~서초3동 사거리에 이르는 900m구간을 서초경찰서·서초·방배 모범운전자회와 함께 통제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문화예술의 도시 서초에서 열리는 이번 서리풀페스티벌을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감동과 즐거움이 넘치는 고품격 음악축제로 만들 것”이라며 “확 트인 반포대로에서 온 가족과 함께 일상 속 유쾌한 일탈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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