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23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10월17일 뉴욕에서 열리는 연례 알 스미스 디너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며 이같이 적었다.
알 스미스 자선만찬은 가톨릭 신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주요정당 대선 후보가 됐던 알 스미스 전 뉴욕 주지사를 기리기 위해 1945년부터 진행된 연례 자선행사다. 스미스 전 주지사는 192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고, 승리하지는 못했다.
통상 대선이 열리는 해 행사에는 대선 후보들이 참석해 신경전을 벌이는데, 2016년에는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참석해 부딪힌 바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됐다.
CNN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올해 알 스미스 자선만찬에 불참하기로 했다. 대신 경합주 유세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한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가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은 슬프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해리스가 가톨릭 친구들에게 어떤 불만을 품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엄청나게 많은 것이 틀림없다. 그는 그들에게 확실히 친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가톨릭 신자들은 말 그대로 이번 행정부에서 박해를 받아왔다”며 “해리스에게 투표하는 가톨릭 신자가 있다면 머리를 검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가톨릭 신자들이 현 행정부에서 박해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리스 후보는 가톨릭이 아닌 개신교 침례교 신자로 알려져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두번째 가톨릭 신자인 대통령이다. 첫번째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후보의 이번 발언은 최근 유대계 미국인 행사에서 발언과 유사하다.
그는 이달 초 공화당유대인연합 연례 총회에서 “해리스가 승리하면 테러리스트들은 유대인을 성지에서 쫓아내기 위해 끊임없는 전쟁을 벌일 것”이라며 “해리스는 이스라엘을 완전히 버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유대인이고 그들(민주당)을 지지한다면 (정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의 남편이자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는 유대계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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