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출산 후 식물인간이 된 아내가 뇌병변 판정까지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출산 후 뇌병변과 치매 판정을 받아 7세 지능이 된 아내를 시설로 보낼 수 없다는 40대 남성이 출연했다.
사연자는 "3년 전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낳았는데 아내가 출산 도중 식물인간이 됐다"며 "제가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데 간병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보니 주변에서는 아내를 시설에 보내라고 한다"고 말했다.
37살에 임신한 아내는 평소 지병도 없었고 출산 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산 직후 아내는 식물 판정을 받고 3주 만에 깨어났고 중증 치매에 뇌병변 판정까지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까 기대했지만 검사를 할 때마다 정신연령은 낮아졌고 쌍둥이를 낳은 일도 기억 못한다고.
병원비에 대해서 사연자는 "지금은 (퇴원해서) 집으로 왔다. 병원비가 한달 800만원으로 감당이 안됐다. 보험이 있었는데 출산 중 사고는 보험 적용이 안된다고 했다. 병원 측에서도 억울하면 소송하라고 했다. 그런데 제가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다 보니까 시도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시설에 안 보내려면 양가 가족이 합심해서 육아와 간병을 도와줘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이 가정에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입장에서는 사연자가 덜 고생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남편 입장에선 쉽지 않다"고 공감했다.
이수근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거다. 간병을 하다보면 그 사람도 힘들어진다"고 걱정했다. 이에 사연자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있다. 8층에서 뛰어내리려고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
이수근은 "아내가 말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 좀 지켜달라'라고 얘기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 젊다. 오늘 방송 나온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줄 것"이라고 사연자에게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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