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팀 나눠 파이널 라운드 5경기 치러
울산, 김판곤 감독 부임에 반등했지만
주포 주민규 골 침묵… 김천·강원 맹추격
하위권 네팀 승점차 ‘3’… 생존 경쟁 치열
벼랑 몰린 전북, 이승우 수혈로 잔류 노려
프로축구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의 3연속 우승일까.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가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 이어 2부 리그로 충격 강등당하는 굴욕을 맛볼까. K리그1의 상·하위 스플릿 구성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우승 경쟁과 잔류 전쟁에 돌입한다. 2024 K리그1이 31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파이널A 6팀과 파이널B 6팀이 확정됐다. 지난 22일 7위 광주FC(승점 40점)가 8위 제주(38점)에 패배(0-2)해 남은 정규 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도 6위 서울(47점)을 넘지 못하게 됐다.
상위 스플릿에는 1위 울산(승점 55), 2위 김천 상무(승점 53), 3위 강원FC(승점 51), 4위 수원FC(승점 48), 5위 포항, 6위 서울(이상 승점 47)이 이름을 올렸다. 하위 스플릿에는 7위 광주, 8위 제주, 9위 대전(승점 35), 10위 전북, 11위 대구FC(이상 승점 34), 12위 인천(승점 32)이 각각 자리했다.
K리그1은 2012년부터 정규 33라운드까지 12개 모든 팀이 경쟁한 뒤 상·하위권 6팀씩 나눠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치르는 ‘스플릿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상위 스플릿에서는 리그 우승팀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팀 등을 놓고 경쟁하며 하위 스플릿은 잔류를 위한 생존 다툼을 벌인다.
이번 시즌 막바지 주목을 받는 건 울산의 리그 트로피 3연패 여부다. 9시즌 연속 상위 스플릿에 들 정도로 강자의 면모를 이어온 울산은 시즌 중반 홍명보 감독이 잡음 속에 대표팀 감독직으로 떠나 하락세를 겪기도 했으나, ‘덕장’ 김판곤 감독 부임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포’ 주민규가 5경기 연속 득점을 신고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시즌 ‘돌풍의 팀’ 김천과 강원 역시 울산과 승점 차가 적어 깜짝 우승을 벼르고 있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축구 천재’ 양민혁(18) 등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시즌 창단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서울도 5년 만에 상위 스플릿에 복귀하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천명한 명가 재건을 위한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올 시즌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명장’ 김기동 감독과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가 팀에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던 서울은 시즌 초중반 부침을 겪었다. 그런데 여름부터 팀워크가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지난 6월 9위까지 추락했던 서울은 7∼8월 한때 5연승을 달릴 정도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위 스플릿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자동 강등이 확정되는 12위부터 잔류 마지노선인 9위까지 4개 팀의 승점 간격이 3점에 불과할 정도다. 하위 4개 팀인 대전, 전북, 대구, 인천은 모두 시즌 중 감독을 교체할 정도로 생존이 절실했다. 이들 중 특히 전북의 강등 여부가 관심사다. K리그1 역대 최다인 9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며 ‘왕조’의 칭호까지 받았던 전북은 이번 시즌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만 올여름 이적시장서 ‘스타’ 이승우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전북은 최근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려 강등권 탈출의 가능성을 엿봤다.
한편 시즌 최종 순위를 판가름할 파이널 라운드는 남은 정규 라운드 2경기가 종료된 뒤 다음 달 19부터 막을 올린다. 최종전은 11월 23∼24일 치른다. 파이널 라운드 대진은 다음 달 7일 이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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