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난민 등 무료 진료 선행
의료봉사상 고영초 요셉의원 원장
사회봉사상은 ‘지구촌나눔운동’
임현석(59) 원장에게 아프리카 봉사활동은 처음엔 막연한 꿈이었다. 현실로 다가온 것은 대학 선배의 우간다 봉사 경험담을 들은 후였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 현지 병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1999년, 그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바로 우간다로 떠났다.
이후 2002년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이곳에서 그는 현지 사립병원의 30~50% 비용으로 지금까지 30여만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빈민 지역 주민이나 장애인 등은 이 비용조차 받지 않았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무의촌 섬 지역에는 진료소를 세우고, 내전을 피해 우간다로 들어온 난민 정착지역 의료캠프도 진행하는 등 그의 헌신은 계속 확장됐다.
5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던 그의 작은 병원은 2013년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확장됐다. 명칭도 베데스다 메디컬센터로 변경했고, 현재는 6개 진료과 37명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월평균 환자 수가 1900여명에 이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1년에 모교인 경북대 소아신경과에서 전임의 수련도 받았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부족해 출산 시 합병증인 뇌성마비와 발달장애, 뇌전증 환자가 많은 우간다 사정을 감안한 것으로, 이듬해 그는 병원 내 뇌전증 클리닉을 개설했다.
24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이런 공로를 높이 평가해 ‘제36회 아산상’ 수상자로 지난 24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병원 운영과 의료봉사를 펼쳐온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임 원장을 선정했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의료봉사상으로 쪽방촌 주민, 이주노동자 등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위해 무료진료병원인 요셉의원 등에서 51년간 의료봉사를 하며 3만여명의 환자를 치료한 요셉의원 고영초(71) 원장을, 사회봉사상으로 26년간 개발도상국 저소득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통한 자립과 역량증진에 기여한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김혜경)을 선정했다.
의료봉사상 수상자인 고 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며 요셉의원, 전진상의원, 라파엘클리닉에서 주말과 야간 등을 이용해 51년간 의료봉사를 통해 3만여명의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치료했다. 지난해부터는 봉사자로 참여해 오던 요셉의원에 원장으로 취임해 고령의 노인과 거동 불편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방문 진료를 하며 제2의 봉사 인생을 살고 있다.
사회봉사상을 받은 지구촌나눔운동은 베트남 ‘암소은행’ 등으로 농촌과 도시 빈민, 장애인, 지역사회 공동체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암소은행은 저소득 주민에게 암소 구입비용을 저리로 대출해 주고, 상환금은 다른 가정의 암소 구입비로 대출해 주는 순환형 소액대부사업이다.
임 원장에게는 3억원, 고 원장과 지구촌나눔운동에는 각각 2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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