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이 ‘이태원 클라쓰’를 촬영하던 중 번아웃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에는 ‘이게 태상이야 호재야? | 경성크리처 시즌2 홍보하러 온 건 아닌데 |’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배우 박서준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서준은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 8월 7년 만에 팬미팅을 개최하면서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그는 “이번 팬미팅의 주제는 시간이었다”며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나의 시간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로 데뷔 13주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과거에는 데뷔가 너무 힘들어서 배우를 그만두려고 고민한 적도 있다고 한다. 박서준은 “사실 배우가 되고 나서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긴 하다”며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박서준이 2020년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주인공 ‘박새로이’역을 맡아 촬영하던 시기. 그는 “배우를 그만두고 싶다기보다는 번아웃이 강하게 왔다”고 서두를 열었다. 현장에 가면 괜찮은데 군중 속에 있다가 집에 오면 공허함이 닥쳐왔다는 것.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해당 드라마는 그야말로 ‘신드롬’ 그 자체였다.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를 달성했을뿐더러 한 해 전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 또 일본에서까지 흥행하며 2022년에는 원작을 리메이크한 ‘롯폰기 클라쓰’가 방영된 바 있다.
박서준은 “(번아웃이) 쌓이고 쌓이다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컨디션과 멘탈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 상태에서도 ‘이것 또한 이겨내야 돼’라는 마음가짐으로 버텼다고. 그는 “꾸역꾸역 뛰려고 했지만,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무거웠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행을 맡은 이창호는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은 없었냐”고 질문했다. 박서준은 “이겨낼 수 없어서 그냥 버텼다”고 묵묵하게 답변했다. 다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임감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어쨌든 내가 이거를 책임져야 하니까 그걸로 버텨냈다”며 “당시 ‘이럴 수 있지’라거나 ‘언젠가 괜찮아지겠지’라는 심경으로 하루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박서준은 “그걸 받아들이는 게 결국 최선이었다”며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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