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이제는 분당 주민들도 성남 시민이라고 말할 만큼 바뀌었다”며 자신의 임기를 거쳐 성남시가 ‘부패’로 얼룩졌던 과거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취지로 돌아봤다.
이 대표는 이날 김경지 민주당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여러분들은 과거 한 때 분당이 성남의 일부인 줄 모를 때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말하기 전, 이 대표는 “성남이라고 하는 동네가 과거 국민의힘 시장이 8년간 재임하며 아주 전국에 유명했다”며 “돈이 왔다 갔다 하고, 승진할 때 꼭 돈이 필요하고, 부패하고 무능하고 유명했는데 몇 년 사이에 전국 최고의 도시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02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임기를 지낸 이대엽 전 성남시장을 이 대표는 언급한 것으로 보였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던 이 전 시장은 시 예산 횡령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에 벌금 7500만원, 추징금 5000만원이 확정된 바 있다.
비리로 얼룩진 듯한 성남 이미지를 임기 동안 바꿨다고 해석된 이 대표 발언은 김 후보도 금정구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부각하는 대목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김경지 후보는 준비된 후보”라며 “금정구민 여러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맨날 똑같은 사람들 시켜가지고 비교도 못하면 되겠나”라며 “‘금정구를 민주당에 맡겼더니 어떻더라’는 비교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금정구가 부산에서 상당히 낙후된 지역에 속한다고 짚었다. 노인 인구가 많고 신시가지가 아닌 탓에 기반시설이 부족한 점 등을 언급하면서다. 부산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도 꺼내들었다. 2017년 파산한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을 국가가 운영하는 지역거점병원으로 탈바꿈시켜 해당 지역 의료 공백을 줄이고,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뜻에서 시작된 사업으로 투입 비용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민주당 정권이면, 혹여 제가 그 정책 결정을 맡았다면 당연히 살렸을 것”이라며 “제가 성남 시립의료원을 시비로 짓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지방 의료를 살려야 지방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나”라며 “김경지 후보께서 금정구를 새로 맡게 되면 금정구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싹트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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