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108표 지키는 게 중요”
김대남 전 행정관 녹취 공개 파장
“한동훈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
韓 “공격 사주, 국민에 부끄러워”
김대남측 “대통령실과는 무관”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 등을 앞두고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야권의 특검법 추진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는 인식하에 야권 공세에 대처할 108석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일 KBS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김 여사 문제에 사과하지 않았나”라며 “이제 당사자만 남은 것이고 좀 진솔한 사과, 여론의 분노 게이지를 낮추는 식의 사과가 이뤄진다면 (야권 공세를) 방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서 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노리고 ‘약한 고리’인 김 여사 문제를 부각하고 있는 만큼 “확실한 명분과 논리를 가지고 국회에서 108석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전날 JTBC에서 “국민께서 우려하는,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소돼야 한다”며 김 여사의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사과 시기에 대해서는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대로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를 열어 재의결에 나설 방침이고 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도 김 여사를 향한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진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KBS라디오에서 “언제까지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부하 노릇을 하겠나”라고 하는 등 야권은 정부·여당 갈라치기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권 주류와 가까운 윤상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김 여사도 여건이 될 때 당연히 사과한다”며 “그런데 민주당발 의혹 부풀리기가 너무 과도한 정치공세 성격이 있다”고 비판하는 등 김 여사 사과의 시기·방식 등을 두고 당내 분란이 일 수도 있다.
특히 친한계는 7·23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에 대한 공격 소재가 된 당비 유용 의혹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제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보도에 일제히 발끈하며 수사까지 촉구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전날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현재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재직 중인 김 전 선임행정관은 7월10일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 후보를)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며 의혹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의 법률대리인은 “이미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나서 일어난 일이며,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면서 “날조돼 주기적으로 방송되는 유튜브 방송에 당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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