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환기 자제하고 외출 시 긴 옷 착용해야”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올여름 주춤했던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 개체 수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모기 예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모기 발생 지수는 3단계인 ‘주의’를 나타냈다. 모기 예보는 쾌적·관심·주의·불쾌 4단계로 나뉜다. 저녁 시간대 야외에서 10분간 모기에게 5번 이상 물리게 될 경우를 나타내는 ‘모기 활동 지수’도 전체 100 가운데 63.4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모기가 활동하는 기온은 15~30도다. 모기는 6월 중순부터 개체 수가 증가해 8월 중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다르다. 6월 정점을 찍었던 모기 활동은 폭염과 폭우가 심했던 7, 8월 감소했다가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한 9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푸른 빛으로 모기를 유인하는 유문등을 설치한 결과, 53곳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6월 넷째 주 798마리에서 7월 첫째 주 801마리로 늘었다가 8월 둘째 주 324마리, 8월 다섯째 주 290마리로 줄었다. 그러다 9월 첫째 주 477마리, 9월 둘째 주 554마리로 증가했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11개 시·도, 13개 지점의 축사에서 채집한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개체 수는 9월 첫째 주 301마리로 평년(150마리)보다 두 배가량 많다. 채집 모기 중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비중은 7월 36%에서 8월 50%, 9월 첫째 주에는 54%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감염 시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부터 오한, 근육통, 정신 혼란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합병증을 겪거나 심할 경우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실내에서는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을 자제하고, 특히 아기 침대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권고된다.
야외에서는 고여 있는 물을 비워내고, 집 주변에서 모기가 발견될 경우 가정용 에어로졸로 방제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에는 가급적 밝은색의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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