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마자 금갔다" 화웨이, 애국마케팅 속 품질 논란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품질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과도한 출혈 경쟁 속에서 품질과 서비스 개선보다는 판매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일부 구형 기종에서 단말기가 계속 꺼졌다 켜지는 ‘무한 재부팅’ 현상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
문제가 된 스마트폰은 전용 운영체제(OS)인 원UI 4.1 이하 버전이 적용된 갤럭시 S10 시리즈 전후의 모델이다. 해당 스마트폰은 최근 스마트싱스 앱 업데이트를 실시했는데 이후 화면 멈춤 현상이 나타나고 재부팅 후에도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가전제품이 연동된 스마트싱스 앱에서도 등록 단말 기기가 모두 사라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은 일부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초기화 등 조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내부의 사진·영상 등 데이터를 모두 잃어버렸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만의 일은 아니다. 앞서 중국 화웨이도 내구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 폴드’를 야심차게 출시했는데, 공개 직후 품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화면을 접었다 펴는 힌지 부분이 파손돼 굵은 검은색 줄이 생겼다는 한 해외소비자의 영상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다.
해당 스마트폰의 가격은 1TB 기준 2만3999위안, 우리 돈으로 450만원 정도다. 가장 저렴한 256GB 버전도 1만9999위안(약 377만원)에 달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화웨이 폴더블폰의 경우 애국마케팅의 일환으로 높은 가격에도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데, 품질을 높이지 않으면 그 마케팅은 단기적인 성과에 그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품질 좋은 제품으로 몰리게 돼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과 미국, 중국업체의 각축전이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삼성전자가 18%로 1위, 애플이 16%로 2위, 그 뒤로 샤오미가 15%를 보이며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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