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협 경고 발신
윤석열 대통령은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계기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무모한 행동(reckless actions)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대해서도 “국민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할 윤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행동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윤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지역을 만드는 데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보유국 발언을 겨냥해 “자신이 핵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되어 있다”며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새로 선출된 일본의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 대통령으로는 13년만에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7일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지원, 원전 건설 협력, 핵심 광물 협력 등을 논의한다. 또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양국 경제인들의 만남의 장도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원전 건설 재개를 추진 중인 필리핀은 한국과 원전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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