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최대도시의 국제공항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중국인 2명이 사망했는데 중국정부는 자국인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최대 도시이자 남부 거점인 카라치의 국제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 전날 밤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중국인 2명이 숨지고 중국인 1명과 파키스탄인 등 최소 11명이 부상했다.
카라치가 속한 신드주 주정부의 지아 울 하산 내무장관은 이번 폭발에 대해 외국인들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 투자 합작업체 ‘카심항전력회사’ 차량 행렬이 공항 부근에서 공격받았다며 이번 폭발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카심항전력회사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사업의 하나로 카심항 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심항은 카라치의 교외 항구다.
CPEC 사업은 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일부다. CPEC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중국인은 수년 전부터 파키스탄 여러 곳에서 공격받고 있다. 2021년에는 북서부 다수의 수력발전 댐 건설 현장으로 향하던 버스 한 대가 폭탄 공격을 받아 중국인 9명을 포함한 1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BLA 등 발루치족은 CPEC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 대부분이 외부인에게 돌아가는 등 개발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갈등이 테러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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