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대전의 약진...'빵의 도시' 전략 효과
강원 지역이 여름 휴가 선호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고물가 논란의 중심지인 제주도는 2년 연속 하락해 7위로 내려앉았지만, 꼴찌를 거듭하던 대전은 성심당을 중심으로 한 ‘빵지순례’ 성지로 떠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 결과, 올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강원도가 71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강원도는 기존에도 인기가 많았지만 제주도와 부산에는 매번 밀렸다. 올해 조사에서는 여행자원 5개 항목(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 모두 3위 안에 드는 등 고른 만족도를 기록하며 최고 점수(719점)를 받았다. 특히 ‘쉴거리’와 ‘놀거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동의 1위였던 제주도는 작년 4위로 하락하더니 올해 7위로 더 떨어졌다. 여행자원 매력도에서는 여전히 3위를 유지했지만,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특히 물가 항목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비계 삼겹살 등 바가지 논란이 제주도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볼거리, 먹거리, 전통자원 모두 부족해 관광지로 인기가 없었던 대전의 약진이 눈에 띈다. 대전은 지난 8년 동안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만년 꼴찌(16위)였지만, 올해 6계단을 뛰어올라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작년 10위권 밖이던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2위로 뛰어올랐는데 세부 항목 중 물가·상도의와 청결·위생 항목에서 1위였다. 여행자원 매력도에서도 먹거리, 살거리 항목에서 상위권(각각 4위)에 올랐다. '빵의 도시'를 테마로 한 관광 전략이 젊은층의 여행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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