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시절 ‘권력 서열 2위’에 올랐던 우방궈(吳邦國)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인대 상무위, 국무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는 공동 부고문에서 우 전 위원장이 이날 오전 4시36분 베이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 전 위원장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끈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대표 인물로 꼽힌다. 그는 후진타오 정권이 출범하자 최고 지도부에 진출, 2003년 공식 서열 2위(현재는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올랐다. 고인은 생전 한반도 문제에도 적지 않게 관여했다. 2003년에는 북한이 제1차 6자회담 이후 회담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으려 하자 10월에는 평양을 찾았고,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설득해 결국 북한의 제2차 6자회담(2004년) 참여를 끌어내기도 했다.
조성민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