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영서 출판기념회도
최 참판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광복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유장하게 그린 박경리(1926~2008)의 대하소설 ‘토지’의 일본어판(사진)이 전 20권으로 완역돼 나왔다.
9일 일본의 한국문학 전문출판사인 쿠온출판사에 따르면 2016년 시작된 ‘토지’의 일어판 출간 작업이 지난달 말 전 20권으로 완료됐다. 토지 일어판은 일본인 요시카와 나기, 시미즈 지사코의 공동 번역으로 나왔다.
토지 일역은 공동 번역이기는 하지만 각 번역자가 한 권씩 따로 번역을 맡았다. 사투리는 표준어로 통일했고, 인명은 일본 독자들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급적 한자 표기를 했다. 각 권에 별도로 책갈피를 만들어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주석과 역자 해설도 넣었다.
김승복 쿠온 대표는 “1권과 2권을 동시에 발행해 일본어판 번역의 대장정을 알리던 2016년 일본 독자 30여명과 함께 선생님 묘소를 찾아 책을 헌정했을 때, 선생님께 20권을 다 만들어 다시 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쿠온출판사는 19일 경남 통영 박경리 묘소에서 일어판 헌정식을 열고 이어 통영거북선호텔 아트홀에서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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