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항쟁 당시 시민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가 고초를 겪은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35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안병하 기념사업회는 9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교육관에서 전남경찰직장협의회 등과 공동 주최로 추모식을 열어 안 치안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추모식에는 안 치안감의 유족·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시민 사회 단체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안 치안감 약력 소개·유족 인사말·추모사·시민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유족인 안호재 씨는 인사말을 통해 "부친이 올바르게 세우고자 했던 오월의 정신을 올곧게 지켜나가겠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전남경찰직장협의회 회원들도 소신 있게 본분을 다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치안감은 1980년 5·18 당시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신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와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오히려 다친 시민을 치료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면서 신군부의 눈 밖에 나 직위 해제된 뒤 군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그는 1988년 10월 10일 숨을 거뒀다.
경찰은 2017년 안 치안감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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