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디지털 사이니지부터
의료기기 등 신사업까지 한눈에
투명 올레드 베이커리 진열창 눈길
전기차 충전기에 ‘진심’인 LG전자
업계 최고 수준 테스트 시설 갖춰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달성할 것” 평택>
“2030년까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습니다.”
LG전자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은 10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LG전자의 사업포트폴리오 혁신 4대 전략 중 하나인 ‘기업 간 거래(B2B) 가속화’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BS사업본부는 LG전자 B2B 사업의 핵심이다. LG전자는 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치),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가전 등 다양한 B2B 사업을 펼치고 있다. BS사업본부는 그중 사이니지와 호텔·병원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로봇, 노트북, 엑스레이·의료용 모니터 등 의료기기, 전기차 충전기 등을 맡는다.
이날 방문한 LG디지털파크 내 주요 B2B 판매 거점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에선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2019년 이래 연평균 7% 수준으로 성장 중인 BS본부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다.
BIC에 들어서자 왼쪽 벽면엔 국내 최초로 전시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가 눈에 띄었다. LG 마이크로 LED는 인공지능(AI)이 약 2500만개(136형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해 생산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AI 프로세서를 적용해 화질 최적화를 이뤄냈다. 바로 옆엔 픽셀이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아서 픽셀을 현미경으로 확대한 코너가 마련됐다.
BIC는 최근 리뉴얼을 통해 다양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기존엔 제품을 늘어놓는 쇼룸이었다면, 리뉴얼로 호텔·매장·기업·학교 등 다양한 상황에서 실제 제품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인상 깊은 코너는 투명 터치 OLED 패널을 적용한 베이커리 진열창이었다. 패널이 투명하므로 마카롱 등 진열창 안쪽의 제과 제품을 볼 수 있고, 진열창을 터치하면 제품 정보 확인뿐 아니라 주문도 가능했다. 리테일 코너에서 카메라로 매장에 들어선 고객의 나이·성별 등을 스캔해 즉시 개인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LG DOOH 애드’도 눈에 띄었다.
BIC의 정보기술(IT) 코너엔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진단용 모니터 등 의료기기가 전시됐다.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별도 필름 없이 촬영한 결과를 PC 모니터로 선명하게 보여주고, AI 진단 보조 솔루션을 적용해 병변 의심 부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검출기로 입수한 의료 영상을 판독하는 진단용 모니터는 현미경으로 보듯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했다.
LG전자 지인숙 마케팅담당 상무는 이날 투어 시작 전 “하나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은 건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LG전자의 노력과 의지”라고 말했다. BIC 다음으로 방문한 전기차 충전기 실차실험소에선 그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차실험소는 현대차, 테슬라 등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를 가져다 놓고 LG전자의 모든 전기차 충전기 모델로 충전시켜 화재 안정성 등을 테스트하는 곳이다. 차량 전방엔 화재 발생 시 배터리를 완전히 침수시킬 수 있도록 차단막이 설치돼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건물 외장재와 지붕은 최대 1시간의 화염에 견디는 내화 재질로 이뤄져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방문한 전자파규격실험소는 350킬로와트(㎾) 전기차 충전기까지 테스트 가능한 업계 최고 수준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이곳은 글로벌 인증기관 공인시험소로도 지정돼 있어 각종 인증을 자체 부여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기의 전자파 방출량을 테스트하는 EMI챔버는 가로 20m, 폭 15m, 층고 10m의 방으로 사방에 사각뿔 모양의 업서버가 어지러이 박혀있었다. 업서버는 정확한 방출량 측정을 위해 벽면에서 반사되는 전자파를 흡수하는 역할이다.
전기차 충전기가 외부 전자파에 받는 영향을 테스트하는 EMS쉴드룸에선 낙뢰, 과전압, 정전기 등 극한 환경에서 충전기의 전자파 내구성을 측정했다. 충전기에 손을 댈 때 일어나는 정전기가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최대 8000볼트(V)의 전류를 일으켰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향후 핵심축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했고,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유통채널을 활용한 제품 판매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보완 △차세대 솔루션 공동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호텔·병원 TV,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호텔, 쇼핑몰, 매장, 충전소, 차고지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를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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