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새로 나온 책]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군중심리 외

입력 : 2024-10-12 06:00:00 수정 : 2024-10-10 19:50: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군중심리(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페이지2북스, 1만7500원)=인간은 군중에 속하는 순간 전혀 다른 성격과 행동을 표출한다. 전쟁, 혁명 같은 역사적 변혁기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일이다. 식견이 탁월한 사람들조차 무리에 속하면 어리석어진다. 의사였던 귀스타브 르 봉은 프랑스 대혁명 때로부터 100년 가까이 이어온 프랑스 근대사를 관찰하면서 개별적 존재일 때와 군중의 일원일 때 인간의 인격과 심리가 현격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1895년 ‘군중심리’를 펴냈다. 이번에 ‘군중심리’의 프랑스 원전을 완역하고 도판과 캡션, 해설을 풍부하게 덧붙여 한국어 최신판을 내놓았다.

강 죽이는 사회·바다의 고독(정수근·이용기 지음, 흠영, 각 1만4500원)=올여름에도 낙동강 전역이 녹조로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다. 녹조에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음에도 낙동강의 극심한 녹조현상은 십수 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수달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금호강 둔치에는 파크골프장이 들어서고 있으며, 낙동강 댐과 보가 물길을 막는 바람에 모래톱이 사라졌다. ‘강 죽이는 사회’는 이 같은 국가 폭력의 현장을 발로 뛰며 고발한다. ‘프로젝트 저항’ 시리즈로 함께 나온 ‘바다의 고독’은 파괴되고 있는 해양생태계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한다.

한국의 일러스트(이종수 지음, 아트북스, 1만5500원)=시대와 무관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화를 오감으로 느끼며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설했다. 한국화라고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그림이 있다. 화풍은 큰 차이 없어 보이고 한자까지 곁들여져, 훈련되지 않은 눈으로 보면 비슷비슷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이런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눈에 익은 유명 작품은 물론 요즘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옛 그림들도 수록했다. 총 73점을 골랐다.

세 개의 쿼크(김현철 지음, 계단, 2만6000원)=20세기를 지나며 물질의 기본 입자가 원자에서 쿼크로 바뀌었다. 이 책은 인류가 원자에서 전자, 양성자, 중성자를 넘어 낯선 입자들을 대거 발견하기까지 여정을 다뤘다. 머리 겔만은 쿼크라는 입자를 이 세상에 등장시켰다. 게이지 이론으로 입자의 성질과 행동을 하나둘 설명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쿼크는 수학적 존재일 뿐이었다. 더 큰 가속기가 나오고, 새로운 검출기가 만들어졌다. 양성자에 아주 빠른 전자를 충돌시켜 양성자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았다. 쿼크의 존재가 사실로 입증됐다. 가속기와 충돌기에서 쿼크 제트와 글루온 제트를 관찰했다. 쿼크와 글루온은 결국 물질의 근본 입자로 인정받았다.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김형민 지음, 믹스커피, 2만원)=인류가 탄생한 이래 모든 시대의 모든 곳에선 한계가 존재했다. 그런 세상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가 끊인 적은 없다. 아돌프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게오르크 엘저가 그 예다. 그는 초등학교만 겨우 나와 평생 목수로 일했는데 조직도 동지도 없이 혼자 히틀러와 그의 핵심 부하들을 암살하려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태조의 손녀 미샬 공주는 레바논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평민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율법상 공주에겐 정해진 배필이 있었다. 결혼 전 다른 평민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건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였다. 공주는 죽음이 명백한데도 사랑을 택하곤 사형당했다. 이 책은 거인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국가들, 강자에 맞선 약자 등을 다룬다.

닥터덕의 세포 리셋(김덕수 지음, 김영사, 1만8900원)=24년 차 의사이자 15년 차 기능의학자인 저자는 현대 의학이 왜 질병의 원인 제거가 아닌 증상 완화에 집중하는지 파헤치며, 병원에 가지 않고도 몸의 염증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세포 리셋’을 강조한다. 모든 질병은 개별 세포의 건강과 연관된다. 세포가 건강해야 조직이 건강하고 조직이 건강해야 장기별 몸의 기능이 정상화된다. 이를 위해 필수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책은 개인별 맞춤 비타민 섭취에 대한 이해, 주요 비타민의 몸속 작용 메커니즘과 효능을 설명한다. 세포를 살리는 장 건강 관리법,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한 질환을 기능의학에서 치료하는 법, 건강관리 시 주의할 점 등을 안내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안유진 '아찔한 미모'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