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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체인 핵심’ 타우러스, 7년째 실사격 없이 낮잠

입력 : 2024-10-11 06:00:00 수정 : 2024-10-11 09: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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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서 운용… 도입 후 1발만 쏴
유사시 北 표적 타격력 향상 초점
“軍, 北 핵 위협 대응에 소홀” 지적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설 킬 체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공군 타우러스(TAURUS·사진)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2017년 이후 실사격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탄 사격 훈련을 통해 유사시 북한 내륙 표적을 타격할 때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고 조종사의 실전 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공군이 이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군 F-15K 전투기에서 운용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북한 핵위기가 고조되던 2017년에 1발을 쐈다. 당시 충남 태안반도 인근 서해 상공으로 출격한 F-15K에서 발사된 타우러스는 자체 항법 선회 비행을 통해 약 400㎞를 날아가 지상에 설치된 가상 표적을 정밀타격했다. 1500m 상공에서 발사된 타우러스는 하강해 고도 500m를 유지하며 비행하다가 표적 근처에서 3000m까지 급상승한 뒤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낙하, 표적에 명중했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이때 이후로 지난 8월까지 실사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타우러스 미사일이 2016년에 처음 실전배치된 이래 260여발이 도입됐지만, 실탄 사격은 1발뿐이었던 셈이다.

 

공군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미사일이 고도 500m를 유지하면서 목표를 향해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공대지미사일은 타우러스 미사일보다 실사격이 더 많이 이뤄졌다. 2005년 F-15K 도입과 함께 공군에 들어왔던 미국산 슬램 이알(SLAM-ER) 공대지미사일은 2017년 1발, 2022년 2발, 올해 1발을 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으로 만든 팝아이(POP EYE) 공대지미사일은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13발을 쐈다.

 

강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현실화하는 시점에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시 응징할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실사격 훈련을 통해 전투력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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