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문학상은 우리나라 작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한림원은 한강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낸 작가로 평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지금까지 노벨 문학상은 120명이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여성으로는 18번째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1970년 전남 광주시 중흥동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설에 익숙했던 그는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채식주의자’는 트라우마를 지닌 한 여성이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2017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잇달아 받았다.
이날 여러 외신도 한강의 수상 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그의 소설, 단편 소설, 에세이 등은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탐구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한강 작가와 지난해 5월 진행했던 인터뷰 기사를 덧붙였다. 당시 한강 작가는 “언어는 내가 정말로 익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양날의 검과 같았다”고 말했다. 당시 기사에서 인디펜던트는 한강 작가를 두고 “그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순수한 충동”, “그에게 ‘폭력의 편재성(omnipresence)’이란 어린 시절부터의 고민거리였다”고 평했다.
한강 작가의 수상이 예상 밖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는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진 한국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며 “그의 수상은 놀라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수상자 발표 전까지 거론되던 후보군에 한강 작가의 이름이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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