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길거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을 저지른 지 불과 1시간 뒤 히죽거리며 말하는 목소리가 공개됐다.
11일 경찰과 JT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일면식 없는 A(18)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은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약 1시간 뒤 시민 B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박대성은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B씨는 “나를 정면으로 3~5번 찼다. 만취 상태에는 그렇게 못 찬다”고 반박했다.
공개된 신고 녹취록을 들어보면 당시 B씨가 112에 전화해 “여기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자, 박대성은 그 옆에서 “거짓말이야”라고 외쳤다. 계속해서 B씨가 “차 깨버리고 난리가 아니다”라며 “빨리 와 달라”고 말하는데, 박대성은 “거짓말이에요”라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반복한다. 이때 박대성은 “헤헤” 하며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12시44분쯤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송치됐다.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에서 술을 마신 박대성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일면식도 없던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대성은 B씨와 실랑이를 하던 중 신고받은 경찰이 도착하자 팔을 내밀면서 “잡아가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을 살해한 뒤 웃는 듯한 얼굴로 걸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공분을 산 박대성은 지난 4일에도 검찰로 송치되며 입꼬리를 올려 논란이 됐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난 9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을 통해 “살인의 욕구가 올라간 상태에서 그것을 실행을 하고 그것에 대한 만족감으로 자기도 모르게 미소라든가 아니면 흥분된 상태가 유지되는 그런 상태가 유지되면서 다른 살인까지 연결되는 걸 연속살인이라고 한다”며 “신림역의 조선 같은 경우도 유사하고, 서현역의 범인 같은 경우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막 살해를 하고 흥분해 막 돌아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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