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듯 평범한 하루 보내
한림원 “12월 시상식 준비 논의”
한강 이름·작품명 한글로 표기
노벨위원회 공식 SNS도 눈길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등으로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최고 권위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10일 저녁까지도 자신의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츠 말름 한림원 상무이사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한강과 전화로 얘기할 수 있었다”며 “그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고 말했다. 말름 이사는 그러면서 “그는 (수상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한강과 오는 12월 열릴 노벨상 시상식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수상자와 업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글로 이름과 작품명을 함께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강의 이력과 주요 작품을 상세히 영어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이름과 주요 작품명은 한글과 영어를 병기했다.
노벨위원회는 ‘한강’(Han Kang)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면서 1995년 출간된 한강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비롯해 그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계기가 된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 다양한 작품명을 소개했다. 작품 활동 초기였던 1993년 시를 발표한 잡지 문학과 사회도 한글로 소개됐다. 한강의 소설 에우로파의 한 대목을 인용한 이미지에도 ‘Quote from 에우로파(Europe)’라는 한글이 적혔다.
이날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강 작가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남 장흥에서 생활하는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소설가 역시 이날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원이 꺼진 상황이었다.
1993년 등단해 30년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강은 최근에도 쉼 없이 책을 읽고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에 전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작가는 언젠가 “매일 일정한 양의 작품을 읽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소설을 쓸 때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거의 항상 세 편 정도 밀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국정감사에 한창이던 여야 의원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 도중 문체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한국 작가 최초로 소설가 한강씨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반갑고 정말 좋은 소식이 뉴스 속보로 떴습니다. 크게 박수 한 번 치죠”라고 말하며 낭보를 축하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국감 도중 전해진 기쁜 소식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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