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사등면 청곡리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명 ‘지붕 도마뱀’으로 알려진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공룡 발자국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제시는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과 함께 사등면 청곡리 일대 화석 산지 조사에서 스테고사우르스 공룡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스테고사우루스는 후기 쥐라기(1억5500만년 전~1억5000만년 전)에 살던 크기는 9m, 체중은 2~5t의 초식공룡이다.
목부터 꼬리까지 한쌍의 커다란 골판과 꼬리 끝에 있는 커다란 골침의 외형 때문에 ‘지붕 도마뱀’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다.
이 공룡 발자국은 2019년 제보로 발견, 한 차례 자체 현지 조사가 있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2022년 국가유산청에 정식으로 발견 신고, 거제시는 시 예산을 편성해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를 중심으로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스테고사우르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으며, 백악기의 목 긴 초식 공룡(용각류), 육식 공룡, 하드로사우르스류 등의 공룡 발자국도 확인됐다.
또 기존 발견 신고 때 확인된 바 있는 물갈퀴 새 발자국, 진동새 발자국, 한국 함안새 발자국 외에 거북 발자국, 어류 수영 흔적, 익룡(추정) 발자국 등 10종류가 넘는 동물들이 남긴 흔적이 확인돼 백악기의 높은 생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9개의 화석층에서 공룡 피부 인상 화석 11점이 확인됐는데, 이는 국내 최대 공룡 피부 인상 화석산지에 해당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공룡 피부 인상은 공룡이 걸어갈 때 남긴 공룡 발바닥 지문 자국으로 특수한 경우에만 형성되는 희소성이 높은 자료이다.
시는 이런 조사 성과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통해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룡 발자국 발견 현장을 공개하고 이번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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