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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노래까지 불러…‘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부록에 한강이 부른 음반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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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11 11:56:55 수정 : 2024-10-11 11: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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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은 글뿐만 아니라 노래를 직접 만들고 부르기까지 했다.

 

한강이 2007년 써낸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은 그의 기억에 새겨진 노래를 이야기한 책이다. 

 

지난해 11월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후 인터뷰하는 모습.    뉴스1

특히 책 마지막 부록으로 CD가 포함돼 있다.

 

CD에는 10곡이 담겨있는데, 모두 한강이 작사·작곡하고 직접 불렀다.

 

연극 ‘12월 이야기’에 소개됐던 ‘12월 이야기’를 비롯해 나무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한 ‘나무는 언제나 내 곁에’, 밤과 낮이 바뀌는 경계의 떨림을 노래한 ‘새벽의 노래’, 햇빛을 예찬한 ‘햇빛이면 돼’, 아픔을 누르며 눈물을 감추며 살아가는 삶을 담담히 묘사한 ‘가만가만, 노래’ 등.

 

당초 한강은 객원가수를 쓰고 싶었지만, 절친한 한정림 음악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녹음까지 했다.

 

한강이 출간을 기념해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음악 감독인 한정림씨가 자꾸만 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셔서 녹음을 하게 됐다”며 “처음엔 그냥 내가 만든 노래가 어떤지 궁금해서 전문가에게 한번 보여서 제대로 평가나 받아보자는 생각에서 한정림씨에게 제가 만든 곡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객원가수를 쓰자고 했는데, 한정림씨가 못해도 노래를 만든 내가 다 해야 한다고 했다”며 “서툴면 서툰 대로 소박하게 가자고 계속 설득을 해서 내가 다 부르게 됐다. 음역이 안 올라가는 노래는 정말 빼버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악보를 그릴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머릿속에 맴돈 멜로디를 녹음해뒀다. 전문가가 그걸 채보해 음악으로 다듬었다. 수록곡 장르는 주로 팝 발라드다. 탁월한 가창력은 아니지만, 차분하게 부르는 가운데 빚어낸 순정한 떨림이 잔잔한 울림을 안긴다.

 

한강은 작곡과 관련해서는 “어느 날 꿈에서 어떤 노래를 들었다. 두 소절이었는데 그 노래가 잊히지 않았다. 그래서 가사를 적고 계이름도 적어 두었다”며 “한 곡 두 곡 계속 노래를 만들게 됐다. (노래를 만드는 건) 문장이 떠올라서 더듬어 가면 시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강은 한국인 최초로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한강의 작품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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