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웃고 소탈한 성품이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한강 작가를 만나 인터뷰한 경험이 있는 아사히신문 기자의 기억이다.
당시 작가는 기자에게 “소설을 읽은 사람은 내가 신중하고 까다로울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만나면 생각보다 밝고 잘 웃어 놀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자는 “이 말을 할 때 (작가는) 수줍은 듯한 미소를 보였다”며 “말 그대로 잘 웃고 소탈한 성품이었다”고 떠올렸다. 대답을 할 때는 “때때로 생각에 잠겨, 단어을 선택하면서 진지하게 이야기해 주었다”며 “속삭이듯 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했다.
인터뷰 후 거리를 함께 걸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다 이름이 거론된다”고 하자 작가는 “그런가.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기자는 “꾸밈없고 젠체하지 않는 태도가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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