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지 더불어민주당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 소식을 전하던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 고향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김경지 후보 지원유세에 왔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자질을 강조하면서는 “행시, 사시 패스했다”며 “국세청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고 내세웠다.
논란은 “보궐선거 원인제공, 혈세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거냐”는 대목에서 불거졌다.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지난 6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증세 악화로 숨졌다. 1958년생인 김 구청장은 2002년 제4대 금정구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고, 5대와 8대 등 3선 의원을 거쳐 2022년 6월 제8회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와 금정구청장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겨냥 의도로 보이는 김 의원의 ‘보궐선거 원인제공’ 표현은 고인 모독이라는 비난까지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논란을 의식한 듯 김 의원의 SNS 글은 삭제 등 이유로 보이지 않지만, 이미 캡처된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퍼지고 있다.
김 의원의 글에 격분한 김 전 구청장 아들은 자신의 SNS에서 “저희 아버님이 뇌출혈로 돌아가셨는데, 저희 아버지에 대한 모독이냐”며 “유가족들에 대한 모독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SNS에서 “국민의힘 김재윤 금정구청장은 금정을 위해, 부산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금정구청장으로 봉사하던 중 뇌출혈로 안타깝게 돌아가셨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금정구민을 모욕하고, 유족을 모욕했다”고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사람 되는 거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SNS에 사과문을 올려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 원인과 관련,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인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중한 언행과 정제된 발언을 해야 했음에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께 상처를 드렸다”고 고개 숙였다.
계속해서 “저 역시 한 아버지의 아들, 제 자녀들의 아버지로서 고인의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유족들께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공인으로서 언행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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