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발목 등 부상…제때 무사 구조
스웨덴에 거주하는 남성이 여자친구가 설악산 등산 중 길을 잃었다며 한국 119에 연락해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12일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56분쯤 스웨덴에 거주하는 남성 A씨로부터 “여자친구가 설악산 등산 중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원어로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신고가 접수되면서 통역 담당 직원을 거쳐 여성 B(20대)씨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스웨덴 국적의 B씨는 한국에 놀러 와 혼자 산을 오른 뒤 하산하던 중 날이 어두워져 길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B씨는 혼자 하산하던 도중 3m 아래로 떨어져 머리와 발목 등을 다친 상태였다.
119 연락처 등을 몰랐던 B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A씨에게 구조 요청을 했다. 여자친구 연락을 받은 A씨는 곧장 B씨의 현재 위치 등을 한국 119에 알렸다.
소방 구조대원들은 1시간30분 뒤 B씨를 발견해 응급조치한 뒤 같은 날 자정쯤 원주의 한 대형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당시 한국말이 아닌 언어로 구조요청이 있어서 통역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제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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