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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상’ 소식 가장 먼저 알고 그린 화가는 누구?

입력 : 2024-10-14 07:00:00 수정 : 2024-10-14 0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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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동시에 화제가 된 그림이 있다. 수상자를 발표한 노벨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한강의 초상화다. 중단발의 머리, 노란 황금빛이 감도는 얼굴, 은은한 미소를 띤 이 그림은 스웨덴 출신의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렸다.

한강 작가 초상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엘메헤드는 201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그려 온 화가다.

 

발표와 동시에 초상화가 함께 공개되는 노벨상의 특성 상 그는 수상자의 정보를 먼저 알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평화 분야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는데, 대외활동보다는 연구에 매진해 온 수상자들의 경우 고화질의 얼굴 사진이 공개된 경우가 많지 않았다.

금박을 특수 접착제로 붙이고 있는 니클라스 엘메헤드. 사진=니클라스 엘메헤드 SNS 캡처

2012년 노벨위원회 미디어 예술 감독이 된 엘메헤드는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저화질 사진을 올리는 것이 마땅찮다고 봤고, 그림으로 사진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상화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는 2014년부터 노벨상 공식 초상화 화가가 됐다. 그동안 10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가 그의 붓끝에서 나왔다.

 

그가 그린 초상화를 보면 수상자들의 얼굴이 황금빛으로 표현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엘메헤드는 처음엔 푸른색과 노란색을 섞어 초상화를 그렸지만, 2017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발표 공식 색상이 금색으로 정해지면서 실제 금박을 붙이는 방식으로 채색하게 됐다.

지난 2023년 노벨상 수상자들의 초상화 앞에 선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 사진=니클라스 엘메헤드 SNS 캡처

엘메헤드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에는 검은 윤곽선에 푸른색과 노란색 음영을 줘서 강조했다”며 “2017년에 주된 색상을 금색으로 하기로 했고, 여러 가지 종류의 금빛 물감을 쓰다가 금박을 입히는 것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5분 만에 초상화를 그리고, 즉시 뉴스룸으로 달려간 적도 있다. 때때로 지치기도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그리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가 그린 모든 노벨상 초상화에는 그의 이름을 뜻하는 ‘NE’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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