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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가게 문 다 닫았다”...복권집만 웃는 씁쓸한 현실

입력 : 2024-10-14 10:49:36 수정 : 2024-10-14 11: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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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공장 경매 총 828건...지난해보다 53.9% 증가
상반기 복권 판매액 총 3조6168억원...최근 4년새 38% 증가

올해 3분기 전국 법원에서 진행한 공장 경매 건수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같은 시기 기준으로 4년 만에 최고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8월 기준 전체 경매 신청 건수도 18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3분기 공장 경매는 총 828건으로, 지난해 3분기(538건)보다 53.9% 증가했다. 3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2020년(936건)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직원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전체 경매 신청 건수도 18년 만에 가장 많았다. 8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총 1만149건으로 지난해 8월(8833건)보다 14.9% 늘었다. 2006년 1만820건 이후 역대 8월 기준으로 18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한 공장과 가게들이 쏟아진 여파다.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폐업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코로나19땐 일부 업종만 타격이 있었는데, 요즘엔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 자체가 줄다보니 전체 업종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복권 판매액은 크게 늘고 있다. 경기침체에 줄폐업이 이어지면서 ‘믿을 것 복권뿐’이라는 어두운 현실을 방증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총 3조61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3790억 원)보다 7.0% 늘었다. 복권 판매 규모는 해마다 늘어 최근 4년 새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현재 제조업, 서민경제는 IMF때보다도 안좋다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인건비는 올라가고 영업이익은 줄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금리인하를 하긴 했지만 0.25%로 무슨 효과가 있겠나. 현장에서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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