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나 한승원의 이름이 들어간 문학관 건립은 안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는 14일 수상 기념으로 전남도와 장흥군이 검토하고 있는 문학관 건립을 반대했다.
한승원 작가는 이날 “한강 작가는 본인의 딸이 아니다. 이미 독립개체”라며 “자신의 이름이나 딸의 이름이 들어간 유형의 문학관을 세워서는 안된다”고 했다.
한승원 작가의 이같은 간곡한 요청으로 광주시는 애초 계획했던 문학관 건립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한승원 작가는 문학관 건립을 반대하면서 지역민들이 책을 많이 사서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골목서점이 늘어나 누구나 책을 접하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며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광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한승원 작가의 바람대로 5·18을 다룬 한강 작가의 책 제목 ‘소년이온다’을 빌려 ‘소년이 온다’는 북카페를 골목마다 조성하겠다고 했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시민 한 명이 1년에 책 한권을 구입할 수 있는 바우처를 검토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바우처 계획은 선거법 위반 등 소지가 있어 면밀한 검토 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광주가 배출한 문인들의 발자취를 엮어서 인문학 산책을 조성하기로 했다. 광주 르네상스 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서점 활성화와 2026년 도서관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강 시장은 “노벨문학상 시상식(12월 10일)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다”며 “이 기간 동안 의미있는 일이 무엇인지 광주에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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