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유아·기저질환자 특히 취약..."백신 접종 필수"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코나 목에서 시작해 폐까지 침범하기도 하며 고열과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65세 이상의 노인과 심폐질환, 당뇨, 응고장애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이 독감에 유독 취약하다. 또 임산부나 2세 미만의 영아도 합병증 위험이 크다.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꼽히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감기와의 차이점은 증상이 심하다는 데 있다. 감기는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며 콧물, 인후통이 나타난다. 발열이나 근육통은 심하지 않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반면 독감은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복통, 설사,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19, 마이크로 플라즈마, 백일해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서 독감과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독감은 유독 고열과 몸살이라는 증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과 같이 가을과 겨울이 맞물리는 환절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학교나 대중교통 등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공기로도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손과 발, 얼굴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백신 접종도 중요하다. 모든 성인은 매년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을 것이 추천되며, 특히 노인, 유아,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꼭 접종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면역 발달이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아 독감에 취약하고, 노인은 면역 반응 노화로 인해 항체 생성이 제때 되지 않아 중증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 유행은 11월말이나 12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 최소 2주는 걸리는 만큼 지금 미리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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