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가 2025년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12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고사에서 시험문제 유출 논란이 발생한 지 3일 만이다.
15일 밤 연세대는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처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이번 사고로 인해 겪었을 혼란과 정신적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연세대는 논술시험 문제지 등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상이 특정된 인문·자연계열 응시자 각각 1명과 특정되지 않은 4명 등 6명이 대상이다.
연세대는 입장문에서 “지난 3일간 대학에서 철저하게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한 결과 이번 논술시험에서 시험 시작 전 촬영된 문제지가 유출돼 입시의 공정성을 침해한 객관적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의심스러운 상황을 모두 해소시키는 것이 대학의 의무라고 생각해 사법당국에 한 점 의혹 없는 조사와 수사를 의뢰했다”고 했다.
연세대는 또 시험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해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감독위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5가지 재발방지책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현행 고사장 자유좌석제를 지정좌석제로 변경하고 문제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검토를 강화하는 방안과 수험생·학부모들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낸 내용을 검토해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험 감독위원의 실수가 시험 공정성을 침해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프로토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실수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문제 내용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면서 시험 당시 관리·감독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국무회의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책임자는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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