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혜씨, 경호원 통해 환치기 정황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딸 다혜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다혜씨가 태국에 머물 당시 경호원을 통해 수천만원을 ‘환치기 수법’으로 국내에 송금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15일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영장을 발부받아 백 전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며 “백 전 비서관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다. 백 전 비서관은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계 인사로 2017~2019년 민정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지난 2월 참고인 신분으로 전주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묵비권을 행사했다.
현재 전주지검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씨가 지난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앞선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씨 가족에게 지원한 금전 규모와 태국 이주 비용 등을 파악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백 전 비서관 압수수색도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혜씨가 태국 이주 당시 경호원을 통해 불법적인 방식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국내에 송금한 정황도 파악하고 송금 내역을 수사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TV조선에 따르면 검찰은 2019년 5월 태국에 살던 다혜씨가 서울 양평동 주택을 구입한 자금 일부를 환치기 수법으로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호원을 통해 태국 현지 환치기 업자에게 바트화를 건넸고, 이 업자와 연계된 국내업자로부터 상응하는 원화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편 서씨는 타이이스타젯에서 바트화로 월급을 받고 있었는데, 원화가 어디서 났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현재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앞선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문 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했다. 조현옥 전 인사수석은 이미 피의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검찰은 또 서씨가 2020년 4월까지 재직하며 받은 월 800만원의 급여와 태국 이주비, 주거비 등 2억3000만 원을 뇌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딸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복원을 마치는 대로 다혜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