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 16시리즈에서 휴대전화가 갑자기 꺼졌다가 켜지는 현상이 반복되는 ‘패닉 풀(Panic full)’ 증상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아이폰 16시리즈 소비자들이 원치 않은 종료와 재부팅이 반복되면서 정상적으로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고 있다.
235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아사모(아이폰&아이패드&맥 사용자 모임)’에는 이달 들어서만 패닉 풀 증상을 호소하는 글이 100건 가까이 올라왔다. 특히 지난주 들어서는 매일 10건 안팎의 신규 사용자가 패닉 풀을 신고하는 상황이다.
아이폰16 시리즈가 지난달 20일 발매를 시작해 실사용 한 달을 넘은 기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패닉 풀 현상을 겪는 사용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패닉 풀은 기기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오류로 추정되고 있다.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이 멈추는 현상과 달리 보통 기기 전원이 자동으로 종료되고 다시 켜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바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DFU(Device Firmware Upgrade) 모드의 공장초기화를 할 수 있지만, 일정 시간 이후에 패닉 풀이 재발한 경우도 다수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는 기기 오류가 패닉 풀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패닉 풀 현상 이후 기기 설정 앱 내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을 선택하고 분석 데이터 탭을 누르면 이름이 ‘panic-full’로 시작하는 로그 파일을 찾을 수 있다. 해당 로그 파일을 통해 언제, 몇 번이나 패닉 풀 현상이 발생했는지 사후 확인이 가능하다.
패닉 풀이 자주 발생하면 리퍼비시(환불된 개봉품 등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해 고장기기와 교환하는 정책) 사유가 된다. 지난해 아이폰 14시리즈의 경우에도 애플은 패닉 풀 오류와 관련해 “보증 기간 내 사용자의 우발적 손상이 확인되지 않고 기기 자체의 문제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폰 16시리즈의 패닉 풀 현상에 대해선 애플코리아의 공식 답변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베트남 VN익스프레스는 최신 iOS 18로 업그레이드하면 패닉 풀 현상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기기가 iOS 18 베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이후 패닉 풀 현상이 멈췄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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