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해군·해병대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김계환 사령관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반박하다 감사가 1시간 이상 정회되기도 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김 사령관에게 임성근 전 1사단장에게 사고 당시 지휘책임이 있었는지, 대통령실의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윤세 해병대 정훈실장이 왜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는지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김 사령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 자리에서 채 상병과 관련된 것은 해병대사령관으로서 어떠한 질책과 꾸지람을 하더라도 수용하고 있다”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병대 전 구성원들이 마치 문제가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발언을 왜곡하지말라”, “해병대를 모독한 것이 아니라 사령관의 잘못을 지적한 것 아니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사령관에 대한 지적을 했는데 마치 해병대의 구성원들을 비난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고성이 오갔고 여야 의원들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회의가 1시간 이상 정회됐고 김 사령관은 “개인적으로 오해했던 부분이 있었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15개월째 채 상병 문제를 갖고 해병대 전체가 잘못인 양 하는 것에 대해 사령관으로서 지나칠 수 없었다. 묵묵히 보이지 않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임하는 해병대 구성원을 존중해달라”고 했다.
이날 이윤세 실장의 불출석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이번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채택된 이 실장은 이번 달 전역을 하게 돼 민간기업의 면접을 봐야 한다는 이유로 감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증인과 달리 참고인은 출석 의무는 없다. 다만 이에 대해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면접이 뭐가 중요한가”며 “어제 (불출석을) 이야기했다면 양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어제 이야기하지 않았지 않나. 오늘 반드시 얼굴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김 사령관에게 “(채 상병이 실종자 수색을 했을 당시)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에 넘어갔더라도 일반적인 지휘권은 해병대 1사단에 있다고 육군은 해석하고 있고 교범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고 한다”며 임 전 사단장에게도 일반적인 지휘권이 있으니 채 상병 사고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사령관은 “작전 관련된 권한은 해병대 7여단장과 육군 50사단장에게 있었다”며 “지휘권에 대한 확대해석은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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