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보다 7.8%↑… 역대 최고치에 근접
부동산 회복으로 가계대출 크게 늘어
당국 관리 압박에 가산금리까지 인상
기준금리 내렸지만 실적 타격 적을 듯
양호한 성과 업은 은행주들 상승 랠리
시장에선 올해 연간 최대 순이익 전망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워온 금융지주회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고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에 힘입어 당장 입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이들 금융지주가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의 3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모두 더해 4조7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4조4423억원)보다 7.8% 증가한 액수다. 다만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2년 3분기(4조8876억원)에는 소폭 못 미친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5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은 1조3665억원으로 12.1%, 하나금융은 1조256억원으로 6.5%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우리금융은 8933억원으로 2.7% 감소해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지주사들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급증한 가계대출 때문이다. 이들 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지난 7∼9월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까지 받았다. 이에 대출금리를 큰폭으로 올린 데 반해 예금금리는 꾸준히 낮췄고 이에 따라 예대 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은행권의 ‘이자 잔치’도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가계대출 수요를 줄이기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덕분에 당장 실적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시중은행 4곳의 지난 1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4.15∼5.72%로, 기준금리가 인하된 일주일 전보다 오히려 하단이 0.160%포인트 높아졌다. 또 기업대출 성장세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이 우려보다 크지 않은 점도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달 코스피가 부진한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은행주는 홀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8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지수는 KRX은행지수로 8.32% 상승했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를 비롯한 은행 주식 종목 10개로 구성된다.
은행주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KB금융을 127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우리금융은 755억원을 사들였다. 신한금융(447억원), 하나금융(295억원), 카카오뱅크(271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30위 안에 들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어닝시즌과 밸류업 공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2주 연속 국내 은행주에 대한 순매수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총 16조9170억원이다. 지난해 15조1367억원 대비 약 11.5%(1조7442억원) 늘어난 수치다.
한편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25일, 하나금융은 29일 차례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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