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러·북 밀착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정부 “北 파병, 대응 조치 검토”
외교부, 주한러시아 대사 초치
“北, 러 침략전 가담 중단”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북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크 루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나갈 것”이라며 “나토 및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루터 사무총장은 자세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나토에 대표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하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나토 3자 간 안보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과 관련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북·러 군사협력)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들이 검토되고 강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155㎜ 포탄 등 살상무기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교부 김홍균 1차관은 이날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와 관련 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러시아 정부는 북한군 파병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북한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확인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상충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이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을 통해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이 되면 불행하게도 불안정과 위협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북한군의 파병 사실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구현모·조병욱·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