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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취업자, 전 연령대서 ‘최다’

입력 : 2024-10-22 18:53:10 수정 : 2024-10-22 18: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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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조사결과 50대 첫 넘어서
고령 취업자 비중도 23% ‘우상향’
정년 연장 논의 속도 낼지도 주목

지난달 62세를 끝으로 정든 직장에서 정년 퇴임한 이모씨는 아내와 짧게 여행을 다녀온 뒤 최근 새 일자리를 잡고 조만간 출근하기로 했다. 전 직장에 다닐 때 업계에서 알고 지낸 지인이 같이 일해 보자며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이씨는 “전 직장에서 하던 일과 비슷한 업무를 맡을 것 같다”며 “남들은 정년 퇴임을 했으니 푹 쉬라는데, 놀면 뭐하냐. 한푼이라도 버는 게 낫지”라고 말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대 취업자 수를 제치고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워 앞으로 정년 연장을 비롯한 계속 고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일하는 게 좋을까 지난달 들어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고령층 구직자가 안내판에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7만2000명 증가한 674만9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9월 50대 취업자는 672만명으로, 60대 취업자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50대를 추월했다. 전체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50대에 이어 40대(619만1000명), 30대(547만3000명), 20대(356만9000명), 15∼19세(14만2000명) 순이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23.4%에 달해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60세 이상 비중은 2021년 5월(20.2%)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뒤 지난 5월(23.1%) 23%를 넘어선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령대별 취업자 비중은 60세 이상에 이어 50대 23.3%, 40대 21.5%, 30대 19.0%, 20대 12.4%, 15∼19세 0.5% 순이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82년 7월만 해도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6.0%로 20대(26.8%)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당시 50대 취업자도 13.9%로 60대의 두 배가 넘었었다.

그간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활발해진 결과로, 창업에서도 이 추세는 드러났다. 지난 7월 창업기업은 9만5000개(부동산업 제외)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창업주가 60세 이상인 기업은 1만3000개로 14.6% 증가했다. 60세 이상 창업기업 비중도 14.0%로 7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고령층의 취·창업이 왕성해지면서 정년 이후에도 이들의 일자리·창업 경험 및 전문성을 지속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근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소속 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이 만 60세에서 최대 만 65세로 연장된 만큼 정년 연장 등 계속 고용을 둘러싼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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