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과 다도해 등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바다·해변을 대표하는 4개 해상·해안 국립공원에서 최근 5년간 적발된 불법행위가 22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불법행위 가운데 최근 4년새 ‘야영 행위’는 크게 줄었지만, ‘취사 행위’는 2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불어온 ‘차박 열풍’ 탓으로 보이는데, 외부에선 아무도 모르게 차박하는 이른바 ‘스텔스 차박’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태안해안국립공원·다도해해상국립공원·변산반도국립공원 등 국내 4개 해상·해안 국립공원에서 지난달까지 5년간 총 2200건의 불법행위가 적발됐다. 5년간 적발 횟수가 많았던 공원 순으로 확인해 보면 한려해상 846건, 다도해 636건, 변산반도 378건, 태안해안 340건 순이다.
한때 가장 많이 적발된 야영 행위는 2022년 164건 이후로 2023년 13건 올해 지난달까지 18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취사행위의 경우 2020년 84건, 2021년 121건, 2022년 142건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95건으로 2020년 대비 약 2.3배 증가했다.
불법행위 적발 현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수들은 ‘비법정탐방로 출입’과 ‘쓰레기 무단투기’, ‘무단 주차’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불법행위들은 국립공원을 훼손하고 특히 야영 및 취사행위의 경우 자칫 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위상 의원은 “국립공원의 자연보호를 위해 여러 불법행위들에 대한 단속 및 교육이 중요하다”며 “특히 취사행위와 비법정탐방로 출입이 많이 적발되는 만큼 방문객들에 대한 안전교육 및 홍보 활동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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