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활동중인 인권운동가 격려
국빈 방한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자국 출신의 북한인권 운동가의 국제 인권 증진 활동을 소개했다.
두다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날 폴란드 재건국 훈장을 수여한 요안나 호사냑 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에 대해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호사냑씨와 북한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어제 호사냑씨에게 훈장을 수여했다”며 “그는 북한 난민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북한 인권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사냑씨는 폴란드를 위해서도 아주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1989년 이후 체제 전환을 한 폴란드의 경험을 한국과 전 세계에 널리 홍보하고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어떤식으로 공산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공산주의식 사고 방식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 지에 대해 많은 강연과 홍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호사냑 부국장은 전날 폴란드 재건국 훈장(Krzyż Kawalerski Orderu Odrodzenia Polski) 기사십자(Krzyż Kawalerski)를 수여받았다. 이 훈장은 인권 증진과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20년이 넘는 기간 헌신해온 호사냑 부국장의 공로를 기리며 수여됐다.
재건국 훈장은 1921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폴란드가 독립하고 자유를 되찾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폴란드 최고 영예 중 하나로 사회·문화·외교적 공로에 기여한 인물에 주어진다.
호사냑 부국장은 특히 북한인권에 관한 유엔 결의안 통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임명,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을 위한 국제적 지지 기반을 마련하는 데 호사냑 부국장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사냑 부국장은 전날 수상소감을 통해 “폴란드 재건국 훈장은 폴란드가 어렵게 되찾은 자유를 상징한다”며 “훈장에 담긴 고귀한 자유의 가치를 북한의 사람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호사냑 부국장은 1999년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뒤 동유럽의 구 공산권 국가들의 전환기정의 제도 비교를 다룬 논문으로 2016년 서강대에서 국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북한인권 시민연합 부국장과 연세대 국제대학원 겸임 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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