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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생긴 줄 알았는데"…입안에 생긴 궤양이 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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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26 21:45:00 수정 : 2024-10-26 20: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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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의 설암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국립암센터 연구에 따르면 혀에 생기는 암인 설암은 1999년부터 전 연령대에서 지속해서 증가했다.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60대 환자가 가장 많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30대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특히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연평균 7.7%라는 높은 발병률 증가추세를 보였다. 설암을 제외한 다른 구강암은 60대 이상에서만 2.0% 증가했을 뿐, 다른 연령대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설암은 주로 혀의 양측에 발생하며, 초기에는 하얗거나 붉은 반점으로 시작되고 점차 진행하면서 염증성 궤양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혀 신경 주변까지 종양이 침투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초기 증상을 단순 입병이라고 착각하기 쉬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음식물을 삼키거나 씹는 동안 혀와 구강, 목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고 심한 구취, 혀에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설암을 비롯한 구강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흡연이 꼽힌다. 이외에 음주, 방사선, 식습관, 유전적 감수성 등이 거론된다. 특히 흡연과 음주의 영향이 절대적인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이유도 남성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높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설암은 예후가 특히 좋지 않은 암이다. 전이 속도가 빠른 만큼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조직검사 후 설암이 확인되면 CT, MRI, PET CT와 같은 영상검사를 시행해 설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확인하고 암 병기를 결정해야 한다. 보통 설암의 1차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며, 경우에 따라 최초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치료 후 구강 내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 건조증, 충치, 음식섭취가 어려워지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설암을 제거한 부위에는 혀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팔이나 허벅지에서 뗀 살을 붙이는 재건술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혀가 한쪽으로 너무 당기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설암은 임파선 전이가 많아 목 상부에 있는 임파선까지 예방적으로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백승국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사진)는 “혀의 통증과 궤양 같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목에 없던 혹이 만져지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며 “특히 흡연과 음주를 많이,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충치, 치주질환 예방 등 철저하게 구강위생을 유지하는 것도 설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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