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환경오염·중대재해 송구”
“오너 아냐” 해명에 “실질적 오너” 지적
영풍·MBK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와 중대재해 의혹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과 주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장 고문은 영풍·MBK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장 고문은 지난 8일 환경부 국정감사에는 경영권 분쟁 관련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한 일본 출국을 사유로 불참했다.
장 고문은 “여러 사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못해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영풍 주식) 공개매수가 9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진행됐기에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장 고문이 국감 불출석 건에 대해서만 사과하자 여야는 환경오염과 노동자 문제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불법 하수에서 독극물을 낙동강에 무단 배출한 점, 대기오염물질 측정자료 조작,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 등 모든 부분을 봤을 때 영풍의 실질적인 오너인 장 고문의 대국민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풍에서 1970년부터 운영한 석포제련소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해 있다. 연간 아연 생산량이 40만톤(t)에 달해 단일 제련소 중 세계 4위급인 거대 제련소에 꼽힌다.
그러나 카드뮴 오염수를 낙동강에 불법으로 배출하다 적발되거나 황산 유출 등 각종 환경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환경법령을 위반해 적발된 건수만 80건에 이른다.
1997년 이후 석포제련소에서 산업재해로 노동자 15명이 사망했으며, 최근 9개월간 노동자 3명이 숨져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 등이 구속된 바 있다.
장 고문은 영풍의 소유주는 물론 경영자가 아니어서 석포제련소 관련 문제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자 3명 사망에 따른 석포제련소 대표이사 구속 등의 문제를 감안해 석포제련소 이전과 폐쇄에 관한 생각을 묻는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는 “오너라고 말씀드릴 수 없으며 저는 어떤 라인에 있지도, 속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에게 사과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오너가 아니라는 장 고문의 주장에 대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 공시자료를 확인해보니 (장 고문 영풍 지분율이) 0.68%이고 (앞서) 아들, 딸, 배우자 다 증여한 것 아니냐”며 “일가가 기업을 이끌면서 오너가 아니라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불출석 사유가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인 듯한데 이는 장 고문이 실질적 오너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장 고문은 “가족이지만 다 자신들 의견이 있으며 아버지가 하라고 해서 그러진 않는다”며 “그래서 말씀 드린 것으로 양해해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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