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돌아온 사자들의 포효는 거셌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연패로 시작해 궁지에 몰렸던 삼성이 홈에서 홈런 공장을 재가동하며 KIA에게 반격의 1승을 따냈다. 선발로 나선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데니 레예스도 무실점 호투로 힘을 보탰다.
삼성은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KIA와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가 107구를 던져 7이닝을 책임지며 1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3회말 이성규, 5회말 김영웅에 이어 7회말 김헌곤, 박병호의 백투백포 등 홈런 4방이 터지면서 올 시즌 팀 홈런 1위(185개)팀 다운 파괴력을 자랑했다. 삼성이 뽑아낸 4점은 솔로 홈런 4방으로 뽑아낸 것. KS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원정서 치른 KS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삼성은 반격에 성공했다. 역대 KS에서는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20번 중 18차례 정상에 올라 90%의 확률을 기록했다. 다만 2007년 SK와 2013년 삼성은 2패 뒤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규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성규는 KIA 선발 에릭 라우어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51㎞ 직구를 노려쳐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5회 또 홈런으로 추가점을 터뜨렸다. 5회말 1사 후 김영웅이 라우어의 바깥쪽 시속 148㎞ 직구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포물선을 그렸다.
방망이를 예열한 삼성 타선은 7회 본격적으로 불을 뿜었다. KIA 불펜 필승조 전상현을 상대로 ‘백 투 백 홈런’을 뽑아냈다. 그것도 초구 두방을 연이어 때려 전상현은 공 두 개만 던지고 모두 홈런을 내준 뒤 강판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바깥쪽 높은 시속 143㎞ 초구 직구를 노려쳐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도 초구를 공략해 홈런을 터뜨렸다. 1∼2차전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해 부진했던 박병호는 시리즈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박병호는 침묵을 깨면서 PS 개인 통산 홈런 수를 14개로 늘렸다. PS 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기록을 갖고 있던 이승엽 두산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IA는 8회초 1점을 만회했다. 박찬호의 내야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를 작성했다. 그러나 8회초 2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삼성 특급 마무리 김재윤은 김도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으나,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