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이 재편됐다. 스페인 슈퍼스타 일리아 토푸리아(27)가 UFC 전 챔피언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다. UFC 패더급에서 손꼽히는 강자를 모두 옥타곤에 눕힌 토푸리아의 시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푸리아는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8 : 토프리아 vs 핼러웨이 메인 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전 챔피언 맥스 핼러웨이(32·미국)를 3라운드 1분34초만에 쓰러트렸다. 핼러웨이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대회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을 상대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정도로 강력한 파이터다. 경기 전까지 ‘은퇴는 없다’던 정찬성은 핼러웨이의 펀치에 맞고 쓰러진 뒤 곧바로 “그만 하겠다”며 눈물과 함께 옥타곤에서 내려왔다.
지난 2월 UFC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6·호주)를 잠재우고 페더급 벨트를 차지한 토푸리아는 1차 방어전 상대인 핼러웨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종합격투기(MMA) 무패행진과 함께 16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첫 라운드에서는 핼러웨이가 좀 더 많은 유효타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토푸리아는 핼러웨이를 상대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하지만 백전노장 핼러웨이는 옥타곤 벽에 등을 대고 일어나 토푸리아의 공격에 맞섰다. 2라운드에서도 핼러웨이는 좀처럼 토푸리아에게 거리를 주지 않았다. 핼러웨이는 아웃복싱으로 거리를를 유지했고, 토프리아는 펀치가 닿는 곳으로 들어서기 위해 전진하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3라운드에서 승부는 갈렸다. 핼러웨이의 체력이 서서히 고갈되는 시점에 토푸리아는 번개같은 라이트 스트레이트가 나왔다. 이 주먹은 핼러웨이 안면을 강타했고, 핼러웨이는 그대로 쓰러졌다. 토푸리아는 핼러웨이를 향해 파운딩을 퍼부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5년 중소단체인 웨스트 코스트 워리어스(WCW)에서 데뷔한 토프리아는 믹스 파이트 이벤트 등 다양한 단체에서 8연승을 거둔 뒤 2020년 10월 UFC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토푸리아는 브라이스 미첼(30·미국)과 조쉬 에밋(39·미국) 등 강자들을 연달아 잡아낸 뒤 챔피언에 도전했다. 당시 상대는 볼카노프스키였다.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 강자를 모두 쓰러트린 뒤 라이트급까지 두 체급 석권에 도전할 정도로 막강했다. 하지만 토푸리아는 페더급 선수 최초로 UFC에서 볼카노프스키를 그것도 KO로 잡아냈고, 랭킹 2위 핼러웨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독주체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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