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 보러왔습니다.”
지난 2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자율주행 로봇전문기업 트위니. 트위니가 개발한 말하는 자율주행 로봇 ‘수다쟁이 나르고’는 물론 자율주행 이송로봇 ‘나르고60’의 주행과 성능 시연이 연달아 이뤄졌다.
이날 트위니를 방문한 덴마크의 로봇 사절단은 성능 시연을 보며 수다쟁이 나르고에 ‘화장실은 어딘가’, ‘무슨 일을 하나’ 등을 연신 물었다. 수다쟁이 나르고는 트위니 사옥 내 화장실 위치와 자신의 기능을 오차없이 답했다. ‘수다쟁이 나르고’는 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으로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과의 소통도 가능하다.
수다쟁이 나르고의 성능 시연을 유심히 지켜보던 덴마크 오덴세 로보틱스의 올레 게오르그 안데르센 프로젝트 매니저는 김진경 트위니 이사에 “트위니가 오더피킹 영역을 사업 시장으로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로봇 개발 배경이 궁금하다”며 관심을 표했다.
‘수다쟁이 나르고’와 ‘나르고60’ 시연을 마친 김진경 이사는 ‘나르고 오더피킹’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산업로봇 강국’으로 불리는 덴마크의 로봇 사절단의 이날 트위니 방문은 한국-덴마크 간 로봇·인공지능(AI) 분야 혁신 네트워크 모색 일환으로 추진됐다. 트위니를 방문해 트위니가 개발·공급 중인 자율주행 물류 로봇의 기술을 살펴보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취지이다.
덴마크 사절단은 덴마크 로봇산업 클러스터 오덴세 로보틱스 관계자 뿐 아니라 남덴마크대학(SDU), 덴마크공과대학(DTU), 오르후스대학, 올브르대학, 코펜하겐IT대학 등 덴마크 주요대학 로봇 분야 교수 등 산학 전문가 11명이 트위니를 찾았다. 오덴세 로보틱스는 인구 20만명인 덴마크 오덴세에 위치한 로봇 산업 국가 클러스터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대학 간 산학 협력을 토대로 운영되는 지역혁신플랫폼이다. 방문은 덴마크 고등교육과학부 지원으로 이뤄졌다.
덴마크 사절단은 자율주행 로봇 성능에 이어 트위니에 카이스트 석박사 인력이 다수 일하는 점에 대해서도 흥미로워했다. 트위니가 큰 기업이 아닌데도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인력 유입 방안’에 대해 질의가 쏟아졌다.
사절단 일원인 덴마크 고등교육과학부 샬로트 롤린 바스트럽씨는 “(이번 방문에서) 협력 모색을 위해 한국 대학들과 대화를 나눈 것도 좋았지만 트위니라는 기업에서 직접 제품 시연을 직접 보고 자율주행 로봇 관련 기술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회사 성장에 정부 지원도 있었지만 기업 자체의 노력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진경 트위니 이사는 “로봇 분야에 십몇년 이상 연구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의 방문이었기에 상호 도움이 됐따”며 “덴마크 사절단이 트위니에 대해 알아가는 것과 함께 덴마크 로봇 시장 상황 등 우리가 궁금해하는 점들을 물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덴마크 로봇 사절단은 카이스트와 경북대 방문에 이어 26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덱스에서 열린 ‘로보월드2024 전시회’를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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