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임·학대 가능성 대비 대책 필요”
지난해 별다른 이유 없이 학교를 두 달 이상 결석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6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교육개발원의 ‘유·초·중등 학교급별 개황’ 통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2023년 3월∼2024년 2월) 장기 결석 초·중학생은 6321명으로 집계됐다. 장기 결석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의무교육 대상자 중 정당한 사유 없이 법정 수업일수(190일)의 3분의 1 이상(64일 이상) 결석한 것을 뜻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부와 함께 매년 유·초·중·고교 학생과 학급, 교원 등에 대한 기본 통계를 조사하는데 기본 통계에 장기 결석생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 결석한 초등학생은 3081명으로 전체 초등학생(260만3929명)의 1.2%였다. 중학생은 3240명으로 전체 중학생(132만6831명) 중 차지하는 비율이 2.4%까지 올라갔다.
장기 결석생 중에는 홈스쿨링 등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포함되지만, 보호자의 방임이나 학대 등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2월에는 인천에서 홈스쿨링을 한다며 두 달 넘게 장기 결석했던 초등학생이 친부와 계모로부터 학대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이 사건을 계기로 대안교육 등을 이유로 7일 이상 결석한 학생 6800여명을 조사한 결과 20명에게서 학대 등 범죄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또 매년 7월과 12월로 장기 미인정 결석 학생의 안전점검을 정례화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결석이 시작되면 초기 단계에서 부모, 친한 친구, 교사 등이 팀을 이뤄 결석 원인을 분석하는 등 조기에 학생별 맞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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